세대를 잇는 실용음악 교육의 현장 - 충남 당진 ‘뮤직아카데미학원’ 송복전 원장 “음악을 오래 사랑하게 만드는 공간”

취미·입시·전문 활동까지 아우르는 당진 뮤직아카데미

 

▲ 충남 당진 '뮤직아카데미학원'

 

충남 당진시에서 실용음악 전문 교육 공간으로 자리 잡은 뮤직아카데미학원은 단순한 음악 학원을 넘어, 세대와 목적을 아우르는 ‘음악 공동체’에 가깝다. 이곳을 이끄는 송복전 원장의 이력은 뮤직아카데미의 정체성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 그는 이 학원의 졸업생이자 강사였고, 현재는 학원의 운영을 책임지는 원장이다. 한 공간에서 학생과 교육자, 그리고 경영자의 역할을 모두 경험한 셈이다.

  

송 원장은 “이 학원은 제 인생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공간”이라며 “이곳을 떠나 다른 선택을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에게 뮤직아카데미는 단순한 일터가 아닌, 자신의 성장 과정과 가치관이 그대로 녹아 있는 공간이다.

 

▲ 사진 = 뮤직아카데미학원

 

송복전 원장은 8살 때 음악을 처음 접했다. 클래식 피아노로 시작해 10년 넘게 기본기를 쌓았고, 이후 바이올린을 배우며 음악적 시야를 넓혔다. 자연스럽게 기타에 관심이 옮겨갔고, 리듬에 대한 갈증으로 드럼까지 손을 대게 됐다. 이렇게 다양한 악기를 경험하며 음악을 배워가던 중, 중학생 시절 지금의 뮤직아카데미를 처음 찾았다.

 

당시 그는 학생 신분으로 이 학원에서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입시를 준비했고, 결국 대학 진학에도 성공했다. 대학 졸업 이후 진로를 고민하던 시점에 스승이었던 전 원장의 제안으로 다시 학원으로 돌아왔고, 강사와 실장을 거쳐 학원을 인수하게 됐다.

 

“졸업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 학원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여기서 배웠고, 여기서 성장했고, 다시 이곳에서 누군가를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 사진 = 뮤직아카데미학원

 

뮤직아카데미학원의 또 다른 특징은 수강생의 연령대다. 7살 아이가 드럼 스틱을 잡고 리듬을 익히는 모습부터, 은퇴 후 여유를 찾은 시니어 수강생이 기타나 피아노를 배우는 풍경까지 한 공간 안에 공존한다.

 

송 원장은 “퇴직 후 취미를 찾으러 오시는 분들도 많고, 젊었을 때 음악을 배우고 싶었지만 바쁜 삶 때문에 미뤄두셨다가 큰 용기를 내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세요.”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뮤직아카데미는 ‘전공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누구나 음악을 시작하고 다시 만날 수 있는 곳을 지향한다.

 

▲ 사진 = 뮤직아카데미학원

 

학원에서는 보컬, 피아노, 작곡·미디, 기타, 드럼, 베이스 등 실용음악 전반을 다루고 있다. 취미 수강생부터 입시 준비생, 전문 활동을 목표로 하는 수강생까지 각자의 목표에 맞춰 단계별 커리큘럼을 구성한다.

 

모든 수업은 개인 맞춤 레슨을 기본으로 하며, 필요에 따라 합주와 앙상블, 녹음 수업, 무대 경험 등 실전 중심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입시생의 경우 주전공 외에도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부전공 수업을 함께 진행해, 보다 입체적인 준비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 사진 = 뮤직아카데미학원

 

“입시는 과정일 뿐, 삶이 끝이 아닙니다”

송복전 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 철학은 ‘결과보다 방향’이다. 그는 “입시의 전형적인 모습은 결국 좋은 대학을 목표로 한 혹독한 연습”이라며 “물론 중요하지만, 졸업 이후의 삶을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음악은 오래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본인 역시 대학에 진학한 이후 목표를 잃고 방황했던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은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됐다. 송 원장은 학생들에게 무작정 다그치기보다, 왜 이 지적이 필요한지 이유부터 설명하는 방식을 택한다.

 

“혼을 내야 하는 순간도 있지만, 그럴 때도 이유를 먼저 말해요. 설득에 가까운 지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지나고 나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 사진 = 뮤직아카데미학원

 

송 원장은 당진이라는 지역적 환경에 대해서도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실용음악에 대한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이라며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지만 무대와 공연 기회가 부족해 끼를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에게 더 넓은 시야를 보여주고 싶다는 책임감으로 이어졌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신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모른 채 대학에 가면, 오히려 더 큰 좌절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음악 실력뿐 아니라, 삶과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 사진 = 뮤직아카데미학원

 

앞으로의 운영 계획 역시 ‘확장’보다는 ‘내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송 원장은 현재 학원의 교육 밀도를 높이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늘어나는 수강생에 맞춰 전용 합주실과 개인 연습실을 확충하고, 학생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축제나 외부 행사와 연계해 학생들이 실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학원을 알리기 위한 공연이 아니라, 학생들이 협주와 합주를 통해 성취감과 팀워크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 사진 = 뮤직아카데미학원

 

“지금의 뮤직아카데미는 수강생 덕분입니다”

뮤직아카데미는 2024년 7월 송 원장이 학원을 인수한 이후 약 1년 반 만에 수강생 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 눈에 띄는 간판도, 번화가도 아니지만 입소문과 소개를 통해 학원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했다.

 

“처음에는 레슨생이 많지 않았어요. 혼자 수업과 운영을 모두 하다 보니 실수도 많았죠. 그때마다 이해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수강생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간식을 챙겨주는 수강생들을 볼 때마다 감사함이 앞선다는 송 원장은 “앞으로 더 좋은 수업과 환경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 충남 당진 '뮤직아카데미학원'  

 

또한 송복전 원장은 학원을 운영하며 가장 고마운 존재로 함께 일하는 강사들을 꼽았다. 그는 “제가 부족할 때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고 학원의 방향을 믿어준 사람들이 바로 선생님들”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학생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이 지금의 뮤직아카데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뮤직아카데미학원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는 분명하다. ‘당진에서 음악에 대한 고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을 넘어, 음악을 통해 위로받고 삶의 일부로 오래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곳.

 

송복전 원장은 마지막으로 “처음 음악을 시작하는 분들, 다시 도전하는 분들 모두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각자의 속도와 방향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학원이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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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2.05 21:46 수정 2026.02.0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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