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서초구 방배동 ‘스파 하루’ 김은영 원장 |
현대인의 삶은 어느 때보다 바쁘다. 직장에서는 높은 업무 강도가 이어지고, 가정에서는 또 다른 책임이 기다린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알아차릴 틈도 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잘 쉬는 것' 또한 중요한 건강관리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순한 피부관리나 마사지가 아닌,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는 웰니스 공간을 지향하는 곳이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스파 하루'를 운영하는 김은영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원장은 스파를 단순히 피로를 푸는 서비스가 아닌, 더 건강한 일상을 위한 회복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고객이 잠시 모든 역할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이 다시 건강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스파 하루가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라고 설명했다.
스파 하루의 슬로건은 '일상이 힐링이 되는 스파 하루'다. 이 한 문장에는 김 원장이 오랫동안 현장에서 경험하고 고민해온 철학이 담겨 있다.
"우리는 누구나 누군가의 부모이고, 직장에서는 상사이자 동료이며, 사회에서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이곳에 오시는 순간만큼은 오직 한 사람으로 존중받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 사진 = 스파 하루 |
김 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가치는 '편안함', '진정성', '소중함'이라는 세 가지다.
먼저 공간 자체가 고객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매장의 메인 컬러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설계했다. 실제로 처음 방문한 고객들이 "공간이 너무 아름답고 편안하다"는 반응을 가장 먼저 보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한 존재로 대하는 태도와, 획일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그날의 몸 상태에 맞춰 달라지는 맞춤형 테라피가 더해진다. 같은 고객이라도 컨디션과 생활환경이 매번 달라지는 만큼 관리 역시 매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이러한 생각은 김 원장이 걸어온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미용예술과에서 피부미용을 전공한 그는 학창 시절부터 피부와 인체를 공부하는 일 자체에 큰 흥미를 느꼈다고 회상했다. 헤어, 메이크업, 네일 등 다양한 분야 가운데 사람의 몸과 건강을 연구하는 피부 분야가 가장 재미있었고, 자연스럽게 현장으로 진출하게 됐다.
하지만 단순히 미용기술만으로는 사람의 몸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고민이 생겼다.
![]() ▲ 사진 = 스파 하루 |
그는 코로나19 시기 대학원 통합의학 과정을 선택해 보다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현장의 경험 위에 통합의학적 지식을 더하면 고객에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대학원 교수와 정기적인 스터디를 이어가며 최신 연구와 논문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고객을 관리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고, 다시 학문적 근거를 찾아 실제 프로그램에 접목하는 과정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 원장은 "몸을 공부하면 할수록 더 흥미롭다"며 "현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고객 사례가 새로운 공부가 되고, 공부한 내용은 다시 고객에게 더 나은 관리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 하루가 현재의 웰니스 프로그램과 운영 철학을 갖추는 과정에는 과거 차움 웰니스센터에서 쌓은 경험이 중요한 밑바탕이 됐다. 당시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과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그는 스파와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직접 확인했다.
![]() ▲ 사진 = 스파 하루 |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들에게 스파가 일시적인 피로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특별한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정기적으로 스파를 찾고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며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이 하나의 생활 습관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실제로 월요일 오전부터 스파를 찾는 경영인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단순히 휴식을 위해 관리받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신체 상태와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업무 효율과 삶의 균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은 스파를 바라보는 그의 관점에도 변화를 가져왔으며, 스파 하루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일상 속에서 꾸준히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관리할 수 있는 웰니스 공간을 지향하게 된 계기로 이어졌다.
김 원장은 "처음에는 여유가 있어서 관리받는 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기 때문에 더 높은 업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건강은 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 조직, 사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했다"고 말했다.
![]() ▲ 사진 = 스파 하루 |
그 경험은 지금 스파 하루 운영 방식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고객이 단순히 피로를 풀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일상과 업무, 가족과의 관계까지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까지 함께 상담한다. 출장 일정이나 업무 강도, 생활 패턴 등을 고려해 같은 프로그램이라도 매번 다른 방식으로 구성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원장은 "테라피는 증상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을 함께 이해하는 과정"이라며 "고객이 스파를 나서는 순간보다 그 이후의 일상이 더 건강해지는 것이 진정한 웰니스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차움 웰니스센터에서 얻은 경험과 통합의학 연구를 바탕으로 '웰니스 테라피'를 지향하는 스파 하루는 운영 방식에서도 일반적인 스파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은영 원장은 고객의 몸을 단순히 관리 대상이 아닌 '하나의 삶'으로 바라보며, 증상이 아닌 원인을 찾는 과정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 ▲ 사진 = 스파 하루 |
그는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은 고객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목·어깨 통증이라도 원인은 모두 다릅니다. 스트레스로 근육이 긴장해서 아플 수도 있고, 오랜 컴퓨터 작업 때문일 수도 있고, 잘못된 자세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디가 아픈지만 보지 않습니다. 왜 아프게 되었는지를 고객과 계속 대화하면서 찾습니다."
실제로 스파 하루에서는 모든 관리가 충분한 상담에서 시작된다. 고객의 직업과 생활습관, 최근 업무 강도, 수면 상태, 스트레스 정도 등을 세심하게 살핀 뒤 그날 가장 필요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성한다. 같은 고객이라도 컨디션이 달라지면 관리 방법 역시 달라진다.
김 원장은 "프로그램을 정해놓고 고객을 거기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맞게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이 스파 하루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 ▲ 사진 = 스파 하루 |
이러한 맞춤형 관리에는 자연에서 얻은 테라피도 적극 활용된다.
스파 하루는 고품질 아로마와 함께 천연 현무암 스톤테라피, 그리고 방짜테라피를 대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방짜 도구는 김 원장이 대학원에서 직접 연구 주제로 삼았을 만큼 애정을 갖고 있는 분야다.
그는 석사과정에서 '거북목 증후군 개선을 위한 방짜테라피 효과'를 연구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거북목을 유발하는 근육을 방짜 도구로 반복 자극했을 때 관리 횟수에 따라 목의 정렬과 근육 상태가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결과를 확인했고, 현재도 이러한 연구 결과를 실제 프로그램에 적용하고 있다.
김 원장은 "요즘은 99%에 가까운 고객들이 목과 어깨의 불편함을 호소한다"며 "논문으로 검증한 방법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 사진 = 스파 하루 |
연구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방짜가 가진 항균·항염 특성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앞으로 박사과정에 진학하게 된다면 피부 염증이나 체내 염증 개선 가능성까지 과학적으로 검증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아직은 연구를 더 해야 하는 단계지만, 근거를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테라피를 만들고 싶습니다. 감각이 아니라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웰니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 원장의 근거 중심 관리 방식은 고객들의 신뢰로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찾아온 고객들과 함께 관련 연구자료를 살펴보고 생활습관과 일상 관리 방향을 꾸준히 고민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고객마다 생활환경과 신체 특성이 다른 만큼 충분한 상담과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관리 방향을 함께 설계하며, 일상 속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의학적 치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보다 편안한 컨디션으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고객이 스스로 몸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느끼고 만족해하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 사진 = 스파 하루 |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심한 불면증을 호소하던 고객을 꼽았다.
첫 방문 당시 고객 차트에는 스트레스와 피로, 불면증이 모두 체크돼 있었지만, 첫 관리가 시작되자 깊은 잠에 빠졌다. 관리 후에는 "이렇게 깊이 잠든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며 놀라워했고, 이후 꾸준히 관리를 받으면서 차트에 적어놓았던 '불면증' 항목을 직접 지워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또 다른 고객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자주 해야 하는 기업 대표였다.
과도한 업무로 머리가 복잡할 때면 한 시간 정도 스파를 찾아 두피와 바디 케어를 받은 뒤 다시 업무 현장으로 복귀했다. 김 원장은 "한 시간 동안만이라도 모든 긴장을 내려놓고 다시 집중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직업 특성까지 읽어내는 상담도 인상적이다.
한 전문직 종사자 부부가 처음 방문했을 때 김 원장은 몸의 비대칭과 근육 사용 패턴을 살펴본 뒤 "한 방향으로 오래 일하는 직업이 아니냐"고 먼저 물었다. 실제로 두 사람 모두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생활 습관과 신체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를 꾸준히 이어갔다. 이후 몸의 균형은 물론 수면의 질과 일상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김 원장은 "고객이 '삶의 컨디션이 달라졌다'고 말해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단순히 시원한 마사지가 아니라 삶을 회복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 사진 = 스파 하루 |
그는 고객들에게도 하나의 습관을 권한다.
"많은 분들이 '얼마나 자주 와야 하느냐'고 물으시는데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오시라고 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 번 관리받더라도 좋은 컨디션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시간 동안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일도 즐겁게 하는 것이 진짜 힐링이라고 생각합니다."
업계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최근 스파와 에스테틱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부에서 의료행위와 피부미용의 경계를 혼동하는 사례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업계 안에서도 합법적으로 고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빠른 효과를 위해 의료행위의 영역까지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미용인은 의료인이 아닌 만큼 관련 법규에 대한 교육이 더욱 체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정기적인 위생교육뿐 아니라 의료법과 업계 윤리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이 강화된다면 산업 전체의 신뢰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단순히 스파를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김 원장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한국어교원자격증을 활용해 국내에 정착하는 이주여성과 난민 여성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하고, 스파 전문기술까지 함께 가르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우리 업계 역시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고 이주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사진 = 스파 하루 |
인터뷰 말미에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덧붙였다.
"몸은 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조금 피곤하겠지' 하며 지나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몸이 버티지 못할 정도가 되어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누구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반드시 확보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카페에서의 휴식이든, 산책이든, 스파든 어떤 형태라도 좋습니다. 나를 위한 회복의 시간이 결국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더 좋은 에너지를 전하게 된다고 믿습니다."
스파 하루를 취재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관리'보다 '회복'이라는 단어를 더 자주 사용했다는 사실이었다. 고객의 몸을 하나의 증상이 아닌 삶의 과정으로 이해하려는 태도와, 현장 경험에 만족하지 않고 학문적 연구를 지속하며 근거 중심의 웰니스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은 스파 하루만의 경쟁력으로 느껴졌다. 아름다움과 건강, 그리고 쉼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 속에서 스파 하루가 제시하는 웰니스 철학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보다 자세한 스파 하루의 프로그램과 운영 정보, 다양한 소식은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spa.haru)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