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팔달구 '이채휴우리옷' 이채휴 대표 |
우리 전통 의상인 한복이 관광과 문화체험을 넘어 일상 속에서도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수원화성 일대에서 40여 년간 한복 외길을 걸어온 이채휴우리옷 이채휴 대표가 전통의 가치와 현대적 활용성을 함께 갖춘 우리 옷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 사진 = 이채휴우리옷 |
이채휴우리옷은 수원화성 전통문화관(내)에서 전통한복 제작과 대여, 체험, 맞춤 제작 등을 운영하며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현재 위치에서는 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지역의 역사문화 행사와도 꾸준히 연계해 한복문화 확산에 참여하고 있다.
![]() ▲ 사진 = 이채휴우리옷 |
이 대표가 한복을 대하는 방식은 단순한 의류 제작과는 다르다. 40여 년 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체형과 피부톤, 연령대,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펴 가장 잘 어울리는 색과 디자인을 직접 추천한다. 이 대표는 “남이 입어서 예쁜 옷이 반드시 나에게도 예쁜 옷은 아니다”며 “자신의 얼굴과 체형, 분위기에 잘 맞고 편안한 옷이 좋은 한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여 한복이라고 해서 기성복처럼 정해진 옷을 그대로 입히는 방식도 지양한다. 고객의 키와 체형 등을 직접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은 수선해 착용감을 높이는 것이 이채휴우리옷의 특징이다. 수많은 한복의 위치와 디자인을 기억하고 있는 이 대표의 경험이 고객에게 어울리는 한복을 빠르게 찾아주는 기반이 되고 있다.
▲ 사진 = 이채휴우리옷 전시 팜플렛 |
이곳에서는 전통한복뿐 아니라 젊은 세대와 관광객이 보다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퓨전한복과 생활한복도 선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선과 문양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옷으로 확장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사진 = 이채휴우리옷 전시 팜플렛 |
이 대표는 전통을 지키는 것과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서로 상충하는 개념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관광객을 위한 새로운 한복을 제작하면서도 전통적인 깃과 선 등 핵심적인 요소는 유지하고, 착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하고 있다.
![]() ▲ 사진 = 이채휴우리옷 |
한복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한복 착용 과정에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직접 개발하고 특허와 발명 관련 활동에도 꾸준히 도전해왔다. 코로나19 당시에는 마스크 디자인과 관련한 특허를 출원하는 등 한복이라는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생활 속 의복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왔다.
![]() |
이 대표에게 한복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지켜야 할 문화이기도 하다.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한복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을 경계하며, 가격을 낮추기보다 좋은 품질과 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우리 옷의 품격을 지키는 길이라는 생각이다.
▲ 사진 = 다문화 한가족 축제 |
지역의 전통문화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원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행사인 정조대왕 능행차와 관련된 의상 제작 및 착용에도 참여해왔으며,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관련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의상과 장신구 등을 세심하게 준비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한복이 특정한 날에만 입는 옷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명절이나 가족 행사에서 자연스럽게 한복을 입었지만 현재는 특별한 행사나 결혼식 등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한복을 찾는 경우가 많아진 만큼, 생활 속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더 많이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 ▲ 사진 = 한국공예건축학교에 전시된 이채휴우리옷 |
그가 한복 교복에 관심을 가져온 것도 같은 이유다. 과거 아이들 모교(중학교)에서 어머니회장 및 운영위원장 활동을 하면서 한복을 교복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던 경험도 있다.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한복을 접하고 입을 수 있다면 우리 옷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전통문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채휴우리옷의 활동 무대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는 9월 프랑스를 방문해 한복과 수원의 전통문화를 알릴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직접 제작한 작품과 전통문화를 담은 소품 등을 통해 한국의 미와 수원의 역사적 가치를 해외에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 |
특히 최근에는 전통 문양을 활용한 댕기 키링 등 한국적인 소재를 현대적인 기념품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 의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젊은 세대와 외국인들이 쉽게 접하고 소장할 수 있는 형태로 우리 문화를 확장하려는 시도다.
▲ 사진 = 이채휴우리옷 상해 엑스포 전시 |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한복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에도 좌절하기보다 새로운 공부를 선택했다. 당시 평소 배우고 싶었던 분야를 공부해 여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현재도 대학과 교육기관 등을 통해 전통복식에 대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 ▲ 사진 = 이채휴우리옷 아이치 엑스포 전시 |
그가 궁극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채휴우리옷의 모습은 ‘누구나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우리 옷 공간’이다. 필요한 사람이 찾아오면 체형과 상황에 맞는 옷을 함께 고민하고,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새로운 한복을 계속 만들어가는 공간을 지향한다.
혼례문화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신랑·신부가 결혼이라는 특별한 순간에 우리 옷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복 대여와 관련한 부담을 낮추는 데도 힘쓰고 있다. 사라져가는 혼례 한복 문화를 다시 살리기 위해 양가 부모의 한복까지 합리적인 조건으로 제공하는 등 한복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
이 대표는 “한복을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으로 생각하지 말고 우리 생활 속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젊은 사람들이 우리 옷을 더 많이 입고,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
40여 년 동안 바늘과 실을 놓지 않은 이채휴 대표에게 한복은 생업을 넘어 삶의 방식에 가깝다. 한 땀 한 땀 옷을 만드는 동안 다른 생각을 잊고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그의 말처럼, 이채휴우리옷은 단순히 한복을 빌리고 맞추는 공간을 넘어 전통의 가치를 오늘의 생활 속에서 다시 풀어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채휴우리옷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93 장안사랑채 B동 101호 이채휴우리옷
유튜브


































